권익위, 수험생 알권리 위해 문제공개 소방청에 권고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소방공무원 채용시험 기출문제와 정답이 공개될 전망이다.
3일 국민권익위원회는 소방공무원 수험생들의 알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개선방안을 마련해 소방청에 권고했다고 밝혔다.
경찰공무원을 비롯한 공공기관이 주관하는 국가시험의 경우 기출문제와 정답이 공개돼 수험생들의 가채점이 원활했던 반면, 소방공무원 시험은 정답과 문제가 수험생들에게 공개되지 않아 응시자가 자신의 점수를 정확히 알기 어려운 불편함이 있었다.
실제로 국민신문고에는 “수험생 입장에선 어떤 문제가 맞고 틀렸는지 알아야 이를 보완해 다음 시험을 준비할 수 있는데 수험생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 “필기시험에 합격했는데 시험 점수는 최종합격자 발표 이후에나 알려준다. 문제지와 정답도 공개하지 않아 수험생 입장에서 심리적으로 많은 불안감이 있다”는 민원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특히 소방공무원 시험 기출문제는 이미 학원이나 인터넷 관련 사이트 등에서 응시자들의 기억에 의존해 복원 및 공유가 되고 있는 만큼 비공개에 따른 실익도 없다는 지적도 많았다.
소방공무원 시험문제 공개방침이 발표되면서 수험생들 사이에선 우려와 기대의 목소리가 교차하고 있다. 소방공무원 수험생 A씨는 “사실 문제 공개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필기시험 문제의 질 자체가 좋지 않았고 이에 대해서 정답 이의제기를 할 수 있는 통로가 거의 막혀있었기 때문에 시험의 신뢰도와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문제 공개는 당연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문제공개에 따른 난이도 변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수험생 B씨는 “문제가 공개되면 수험생들이 앞으로 기출문제를 학습하는 것이 더욱 편리해지기 때문에 합격선이 전반적으로 높아질 것 같다”며 “마냥 좋아할수만은 없는 일인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국민권익위 안준호 권익개선정책국장은 “소방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많은 수험생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알권리를 보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앞으로도 국민 생활 속 불편을 유발하는 민원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제도개선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처:공무원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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